LG 벨벳 렌더링 이미지. [사진 제공 = LG전자]LG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업 G·V시리즈를 버리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새로운 브랜드명을 도입하고 가격부터 디자인까지 싹 바꾼 스마트폰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체질개선을 통해 고질적인 적자 고리를 끊고 과거 초콜릿폰 때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 달 국내 출시되는 스마트폰 브랜드명을 '벨벳'으로 결정했다. 기존 프리미엄 라인업에서 사용되던 G·V브랜드는 이제 사용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LG 스마트폰 이름은 계속 달라진다. LG전자 측은 "소비자 요구와 시장 트렌드를 시의성 있게 반영하겠다는 취지"라며 "향후 LG전자는 제품 특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별도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벨벳'은 LG전자가 2008년 특허청에 출원했던 상표다. 2000년대 후반 베스트셀러였던 초콜릿폰 후속작에 붙일 상표 후보 중 하나였다. 이후 LG전자는 상표등록 기간 10년이 만료되자 2018년 다시 연장했다. 그간 LG전자는 해당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12년이 지난 올해 다시 벨벳을 소환했다.
벨벳의 가장 큰 특징은 LG전자가 고수해온 매스프리미엄의 대표적인 제품이라는 것이다. 매스프리미엄은 프리미엄 제품에 준하는 성능을 갖추되 가격은 살짝 낮춘 제품을 말한다. 벨벳의 출고가는 80만원대가 유력하다. 프리미엄 제품대비 20만~40만원가량 저렴하다.
앞서 LG전자는 국내 시장에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대신 매스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에서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아이폰 양강 구도자 점차 확실해지고 이들과의 단순 경쟁은 무의미 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삼성전자 갤럭시S·노트 시리즈와 비슷한 시기에 제품을 내놓고 정면 승부를 하는 것은 스펙이나 소비자 인식, 브랜드파워 경쟁에서 LG전자가 밀릴 수밖에 없다"며 "이번 전략 개편은 현재 LG전자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LG전자 스마트폰 전략 수정과 관련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브랜드명 변경으로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길 수도 있고, 획일화된 네이밍 없이는 LG 스마트폰이라는 정체성이 퇴색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서다.
LG전자 MC사업본부 영업이익 추이. [자료 편집 = 김승한 기자]LG전자는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절실하다. LG전자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9분기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손실만 약 2조 6000억원에 이르며, 2016년 4분기에는 역대 최대 영업손실 467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도 적자가 유력하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 등 피처폰으로 승승장구했던 LG전자는 노키아와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3위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애플을 필두로 휴대전화 시장에는 스마트폰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이 이식됐지만 LG전자는 피처폰에만 역량을 집중했다. 대응이 늦었던 대가는 혹독했다. LG전자의 존재감은 미미해졌고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3%대까지 주저 앉았다.
벨벳으로 당장의 적자탈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분명한 것은 전략 개편으로 모바일 사업부 분위기 쇄신을 위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업계 관측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부 전략 수정으로 매분기 수천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당장 개선하기는 힘들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는 적자폭을 줄이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벨벳은 이름에서 연상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처럼 세련된 디자인이 채택됐다. 후면 카메라 3개와 플래시가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 세로 방향으로 배열돼 있고,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도 처음으로 적용됐다. 후면 커버도 동일한 각도로 구부려 하단에서 보면 가로로 긴 타원형 모양이다. 타원형이기 때문에 손과 밀착되는 접촉면이 넓어져 안전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디자인을 제외한 벨벳의 구체적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 및 외신에서 추정한 정보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크기는 6.7~6.9인치며 듀얼스크린이 적용될 전망이다. 또 4800만 화소 메인카메라를 비롯한 전·후면 총 4개의 카메라와 4000mAh 배터리가 장착되며, AP는 5G 통합칩인 퀄컴 '스냅드래곤 765G'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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