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 쏟아진 LG벨벳, 하필 공개 예정일에…왜?

LG 벨벳 렌더링 이미지. [사진 제공 = LG전자]LG전자 야심작 'LG 벨벳'이 내달 7일 공개예정인 가운데 애플, 삼성전자 신제품이 전날과 같은 날 각각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5월 7일 오전 10시 자사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을 공개한다. LG전자가 LG 벨벳 차별성으로 '디자인'을 꼽은 만큼 이번 행사는 패션쇼 형식으로 진행된다.

LG 벨벳은 LG전자가 모바일 사업부 개편 후 처음 선보이는 스마트폰이다. 앞서 LG전자는 기존 프리미엄 라인업에서 사용되던 G·V브랜드를 버리고 출시되는 폰마다 새로운 이름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 요구와 시장 트렌드를 시의성 있게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LG 벨벳의 가장 큰 특징은 LG전자가 고수해온 '매스프리미엄'의 대표적인 제품이라는 것이다. 매스프리미엄은 프리미엄 제품에 준하는 성능을 갖추되 가격은 살짝 낮춘 제품을 말한다. 벨벳의 출고가는 80만원대가 유력하다.

프리미엄 제품 대비 20만~40만원 저렴하지만 전·후면 총 4개 카메라, 4300mAh 배터리, 5G 통합칩인 퀄컴 스냅드래곤 765G 등 플래그십에 준하는 성능을 갖췄다. 디자인도 세련됐다. 후면 카메라 3개와 플래시가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 세로 방향으로 배열돼 있다.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도 처음으로 적용됐다.

LG 벨벳의 렌더링 이미지가 공개되자 호평이 쏟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외신에서는 "유니크한 디자인", "우아한 수직 카메라 배열", "LG폰 같지 않게 고급스럽다" 등의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LG 벨벳 공개 전날과 당일 애플, 삼성전자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LG 벨벳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떨어지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역대급 가성비'라고 평가 받는 50만원대 아이폰SE와 30만원대 갤럭시A31이 각각 출시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LG 벨벳은 5G를 지원하고 플래그십 모델을 표방하는 반면 아이폰SE와 갤럭시A31은 LTE 폰에 보급형 제품이라 단순 비교는 힘들겠지만, 애플과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워낙 커 LG 벨벳의 출시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출시 전 이례적으로 렌더링과 디자인 영상을 공개하는 등 LG 벨벳 출시에 상당히 공들이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공교롭게도 애플과 삼성 신제품 출시일이 비슷한 날짜에 정해지면서 LG 벨벳 주목도는 다소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내달 6일 2세대 '아이폰SE'를 국내에 출시한다. 아이폰SE는 애플이 4년 만에 내놓는 보급형 아이폰이다. 50만원대로 저렴한 가격이지만 애플의 최신 기술이 탑재됐다. 이어 LG 벨벳이 공개되는 7일에는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31'이 공식 출시한다. 갤럭시A31은 전·후면 5개 카메라가 실리며 출고가는 37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아이폰SE(왼쪽)와 갤럭시A31. [사진 제공 = 각 사]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